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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맥주 칼럼] 에픽브루잉에 대해서 알아보자
    맥주를 배워봅시다!/맥주 칼럼 2020. 11. 6. 00:29

     뜨거웠던 태양이 차가운 바람에 굴복하고 힘을 못쓰면서 파릇한 잎을 자랑하던 나뭇잎은 늦가을이 되면서 다 떨어 보내는 날씨가 됐다. 몸은 저절로 움츠러들고, , 발은 얼음보다 차갑게 느껴지며, , 귀는 바람에 날아갈 듯 매섭다. 이럴 땐 단연 몸을 따뜻하게 녹여주는 방안의 이불 속이나 음식이 생각난다. 이런 비슷한 맥락으로 칼같이 매서운 바람이 부는 추위를 이겨내려는 요즈음 도수가 강한 술이 생각난다. 물론 그렇다고 과한 음주는 추위에서 더 위험하게 만들 것이다. 그러나 강한 술을 마시면 식도부터 따뜻하게 데워지는 느낌부터 시작해 몸이 달아올라 추운 겨울 생각이 나지 않을 수가 없는 것 중 하나이다. 그 중에서 맥주도 임페리얼 스타우트라고 해서 낮게는 8, 높게는 1516도까지도 있는 크래프트비어하면 빼놓을 수 없는 스타일 중 하나이다.

     

    ● 임페리얼 스타우트는 어떤 스타일인가요?

     먼저 임페리얼 스타우트는 강한 흑맥주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강하다는 말은 알콜 도수뿐만 아니라, 쓴맛, 몰트의 풍미, 질감등 대체적으로 흑맥주를 처음 접한다면 먹기 힘든 맥주들이다. 이 맥주 스타일의 탄생 일화가 이름에서 드러나는데, 영국의 맥주가 러시아 황제인 표토르 1세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이 시작이었다. 하지만 영국에서 러시아로 가는길은 추운 북유럽의 바다를 지나가야만 했는데, 이 바다를 지나면 맥주가 상해버렸다. 그래서 영국의 바클레이 양조장이 IPA의 탄생과 비슷하게 홉을 듬뿍 넣었고, 도수도 높여버렸다. 이런 맥주는 러시아에서 대성공을 거두게 됐고, 러시아가 관세를 높이기 전까지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스타일이다. 이 스타일을 미국 양조장에서 받아들이고 재해석하면서 갖가지 흑맥주와 어울리는 부재료를 사용해 맛을 내기 시작했다. 필자에게 그런 부재료를 사용한 임페리얼 스타우트하면 생각나는 맥주는 에픽브루잉밥티스트시리즈이다.

    ● 에픽브루잉은 어떤 곳 인가요?

    먼저 에픽브루잉은 미국 소재의 브루어리로 리노 American Pale Ale’, ‘baptist 시리즈로 유명하다. 처음 시작된 곳은 미국의 유타주에서 알콜 함량이 높은 마이크로 브루어리를 운영 제한 이후로 최초의 양조장이다. ‘에픽 브루잉의 설립자 데이비드 콜, 피터 에릭슨은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나고 자랐는데, 그 곳의 마이크로 브루어리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그런 영향에서인지 에픽 브루잉은 커피, 오크통, 과일, 초콜릿, 바나나, 계피등 부재료를 재밌게 사용하는 맥주들이 많아 흥미로운 맥주 라인업들이 자주 나오는 곳이기도 하다. 지금 현재는 콜로라도주의 RiNo지구에 위치해 있으며 그곳의 영향을 받아 예술적 다양성을 통해 더욱 다채로운 맥주를 만들고 있다고 한다.

     

     

     에픽 브루잉에서 생산되는 뱁티스트시리즈는 커피를 사용하고 오크 배럴 숙성과 카카오닙스등 부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으로 빅 배드 뱁티스트를 꼽을 수 있는데 이 맥주는 카카오닙스, 커피를 넣은 임페리얼 스타우트를 위스키를 담갔던 오크 배럴에 숙성을 시킨 맥주이다. 개인적으로 최근 흥미로운 뱁티스트는 빅 배드 뱁티스트 리저브인데, 2019빅 배드 뱁티스트프로젝트중 가장 우수한 배럴과 윌렛 증류소에서 나온 버번 배럴이 섞여 있다고 한다. 그리고 부재료로는 카카오닙스, 커피, 코코넛을 넣어 풍미를 더했다. 뿐만 아니라 코코넛, 아몬드, 콜롬비아 커피와 위스키 배럴을 통해 만든 쿼드러플 빅 배드 뱁티스트’, 위스키& 브랜디 배럴, 배럴에이징된 커피, 아몬드, 코코넛, 소금, 캐러맬을 넣어 솔티드 캐러맬 같이 달달한 퀸튜플 빅배드 뱁티스트등이 있다.

     

    어떤 음식과 잘 어울릴까요?

     이들은 끈적하고도 달콤하면서 부드러운 커피, 위스키가 기본적으로 깔려있는 캐릭터를 가진다. 그래서 재밌는 점은 이런 맥주들이 마치 커피와 같이 디저트인 케익, 쿠키와 같은 달콤한 음식과 궁합이 잘맞는다. 특히 초콜릿 케익과 함께 먹으면 강한 임페리얼 스타우트의 알콜 풍미를 잡아줄 뿐만 아니라 강한 쓴맛을 잡아주고 초콜릿, 커피 풍미등을 더욱 살려준다. 그리고 케익을 입 안에서 질감을 헤치지 않을 정도로 적셔 케익의 맛도 돋우는 느낌이다. 바람이 차가울 때 달콤한 케익과 쌉싸름한 임페리얼 스타우트 한 잔 해보는 것도 조심스레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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